호주 치과대학 잘 다니다가 가수가 되겠다고 한국으로 날아와서 16년 동안 굴러다닌 인간 존버 신화가 하나 탄생했어. 아이돌 밴드로 데뷔했다가 기획사 나와서 솔로로 전향했는데, 월세도 못 내서 곡당 5만 원 받는 가이드 녹음으로 하루하루 연명하던 시절이 있었지. 자존감은 바닥을 치고 세상이 날 버렸나 싶을 정도로 눈물 젖은 빵을 씹으며 버텼다더라고.
그러다 진짜 영화 같은 인생 역전극이 시작돼. 과거 팬이었던 덕후가 말레이시아 방송국 제작진이 되어 초대를 해준 거야. 사기꾼 아닌가 의심하며 건너갔는데, 현지에서 반응이 터지면서 완전 떡상을 해버렸지 뭐야. 방송 엠씨에 드라마 주연, 광고까지 싹쓸이하며 왕처럼 살았어.
근데 그 부귀영화를 버리고 한국에서 다시 노래하고 싶다며 돌아왔어. 트롯 서열전쟁 프로그램에 나와서 최종 3위를 찍어버리더니, 이번 팬미팅 1500석은 티켓 오픈 50초 만에 전부 털리는 신기록을 세웠지. 통장 잔고는 아직 적자라면서도 자기 이름 매일 포털에 검색해 보고 초심 잃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진짜 대단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