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의 한 이자카야 사장이 옆 동네 횟집을 골로 보내려고 현실판 스파이 영화를 찍었어. 미성년자 2명한테 각자 50만 원씩, 총 100만 원 현찰을 쥐여주면서 “경쟁 횟집 가서 자연스럽게 술 마시고 알아서 경찰에 셀프 신고해라”라는 미션을 던진 거야.
이 미성년자 2명은 밖에서 담배까지 피우며 20대 후반처럼 보이는 포스로 가게 한가운데에 떡하니 자리를 잡았지. 신분증 검사를 깜빡한 횟집 사장님은 그대로 낚여서 영업정지 3일 처분을 받고 가게 문을 닫게 됐어. 사장님이 방수 공사한다고 임시 휴업 안내문을 붙여놓으니까, 범인인 이자카야 사장은 닫힌 가게 앞을 흐뭇하게 바라보며 씨익 웃고 가더니 다음 날엔 자기 가게 입간판까지 횟집 앞에 알박기 해놓는 역대급 빌런짓을 보여줬지 뭐야.
근데 이 악행도 얼마 못 갔어. 이자카야 전 직원이 양심선언을 때리고 횟집 사장한테 전부 폭로하면서 꼬리가 잡혔거든. 통화 녹음이랑 CCTV 증거가 다 나와서 결국 검찰로 넘겨졌는데, 킹받는 건 법적으로 영업방해 혐의는 빠졌대. 미성년자가 적극적으로 신분증을 위조하진 않았고 사장도 확인 의무가 있다는 기적의 법 논리 때문이라는데, 자영업자 멸망전 수준이 참 기가 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