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7년 10월에 처음 등록돼서 무려 29년 동안 44만 8000km를 달린 파란색 포터 트럭 한 대가 드디어 은퇴를 선언했어. 최근 지하 주차장에 세워진 이 오래된 트럭 유리에 붙은 손편지 사진 한 장이 사람들 마음을 제대로 울리고 있더라고. 편지 제목부터 무려 “고별 운행”인데, 차주 아저씨가 트럭에게 띄운 마지막 고백이 그야말로 낭만 그 자체야.
편지 내용을 보면 1997년 IMF 외환위기라는 거센 폭풍도 이 트럭과 함께 뚝심 있게 버텨냈대. 트럭이 군말 없이 묵묵히 고생해 준 덕분에 두 아이를 훌륭하게 키우고 교육까지 잘 마쳐서 이제는 각자 제 몫을 하며 살아가고 있다고 해. 게다가 29년이라는 기나긴 세월 동안 단 한 번의 사고도 없이 무사고로 달려준 최고의 든든한 일꾼이었던 거지. 아저씨는 영원히 함께하자는 약속을 끝까지 지키지 못해 미안하다며, 넌 단순한 자동차가 아니라 내 인생의 동반자이자 진정한 가족이었다고 작별을 고했어.
사실 오래 탄 차를 떠나보낼 때 괜히 가슴 한구석이 헛헛하고 찡해지는 감성이 있잖아. 비록 겉모습은 차가운 쇳덩어리일 뿐이지만, 내 젊은 날의 희로애락을 전부 함께한 소중한 존재니까 말이야. 사연을 접한 사람들도 차 보낼 때 진짜 울컥한다며 29년 세월을 함께해 준 고마운 동반자와 아름답게 작별한 차주 아저씨에게 감동의 박수를 보내고 있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