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빙에서 계정 3954만 개의 개인정보가 아주 탈탈 털려버렸다. 이름, 생년월일, 전화번호는 기본이고 결제 알고리즘 소스코드랑 핵심 기술자산까지 몽땅 털렸는데, 암호화키까지 같이 나가서 사실상 그냥 생얼로 정보가 오픈된 수준이다. 심지어 모의해킹 때 위험하다는 경고를 받고도 쿨하게 무시했고, 서버 CPU 사용률이 100%까지 솟구치는데 단순히 과부하 걸린 줄 알고 14시간 동안 방치하는 억까급 레전드 보안 의식을 보여줬다.
근데 진짜 킹받는 건 벌금 계산법이다. 예전에 쿠팡이 3750만 명 털렸을 때는 과징금만 무려 6200억 원 넘게 뚜두려 맞았단 말이다. 반면에 티빙은 털린 개인정보 항목도 훨씬 민감하고 기술 소스코드까지 털렸는데, 예상 과징금이 고작 120억 원 수준이다. 현행법상 과징금 상한선이 기업 연간 매출의 3%로 딱 묶여있어서 발생한 일이다.
결국 똑같이 대형 사고를 쳐도 회사가 매출이 적으면 벌금도 무조건 가벼워지는 기적의 가성비가 성립하는 셈이다. 내 개인정보 가치가 내가 이용하는 기업 매출따라 정해진다는 소리인데, 이거야말로 기적의 논리가 아닌가 싶다. 유출 규모랑 보안 병폐 수준에 맞게 솜방망이 처벌 말고 진짜 매운맛 참교육을 시켜야 하지 않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