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오는 날 배달하다가 미끄러져서 음식이 3분의 1이나 엎어져 버린 슬픈 배달기사 이야기임.
보통 이러면 식은땀 뻘뻘 흘리면서 속으로 오늘 일당 날렸다고 생각하잖아. 이 배달원분도 속상함을 무릅쓰고 손님한테 바로 찾아가서 연신 고개 숙여 사과하고 계좌번호 알려주시면 당장 변상해 드리겠다고 한 거임. 본인 실수에 확실하게 책임지려는 프로의식 지렸음.
근데 여기서 반전 스토리가 터짐. 음식을 받으러 나온 손님 아주머니 반응이 완전 천사 그 자체였음. 괜찮다면서 그냥 먹을 테니까 걱정하지 말라고, 비 오는데 너무 고생이 많다며 심지어 자기 아들 같다면서 용돈까지 챙겨주신 거임. 배달원이 극구 사양하는데도 억지로 손에 따뜻한 정을 쥐여주셨다고 함.
결국 배달원은 주머니에 평생 잊지 못할 훈훈함 꽉 채우고 돌아오는 길에 빗물인지 눈물인지 모를 액체를 훔치며 달렸대. 그러고는 인터넷에 엄마가 너무 보고 싶은 밤이었다고 글을 남겼는데, 이거 읽은 사람들 눈시울 다 적심. 각박한 세상인 줄 알았더니 아직 인류애 풀충전된 어르신들 덕분에 살만하다는 걸 새삼 느끼게 해주는 훈훈한 썰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