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이 신작 “오디세이”로 한국 극장가를 제대로 씹어먹으면서 결국 천만 관객을 돌파했어. 개봉한 지 33일 만에 누적 관객 1000만 명을 찍어버렸는데, 예전 “인터스텔라”에 이어 한국에서만 무려 두 번째 천만 영화를 만드는 대기록을 쓴 거지. 외화가 천만 고지를 넘은 건 “아바타: 물의 길” 이후로 진짜 오랜만이고, 올해 개봉작 중에서는 장항준 감독의 “왕과 사는 남자”에 이어 두 번째라고 해.
상영시간이 무려 172분에 달하고 고대 그리스 신화를 다룬 내용이라 자칫 지루할 수도 있었는데, 압도적인 비주얼로 관객들 멱살 잡고 끌고 갔어. 트로이 전쟁 이기고 고향 가느라 개고생하는 맷 데이먼의 귀향길 서사가 2030은 물론이고 중장년층 마음까지 사로잡았거든. 특히 역사상 처음으로 전 장면을 아이맥스 필름 카메라로 갈아 넣어서 촬영한 덕분에 CGV 용산 아이맥스 명당자리는 예매창 열리자마자 1초 컷으로 증발했지.
용아맥 티켓을 정가의 몇 배로 되파는 암표상까지 판을 치니까, 보다 못한 CGV에서 1인당 예매 수량을 강력하게 제한하는 웃지 못할 풍경까지 벌어졌어. 아이맥스로 관람한 사람만 110만 명이 넘으니 관객 10명 중 1명은 용아맥 피케팅 전사였던 셈이지. 전 세계 매출도 이미 15억 달러를 넘겨서 2조 원 이상을 쓸어 담았다는데, 그야말로 놀란 형님의 흥행 신화는 끝이 없는 것 같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