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증 자폐 아들을 20년 넘게 홀로 키우다가 간암 말기 판정을 받았던 피터팬 아빠 전경철 작가가 세상을 떠났어. 아들의 정신연령이 두 살에 멈춰 있어서 평생 아들을 피터팬이라고 부르며 아낌없는 사랑으로 키워온 따뜻한 아빠였지.
지난해 갑작스럽게 간암 말기로 시한부 6개월 판정을 받자마자 아빠가 제일 먼저 걱정한 건 자신이 떠난 뒤 혼자 남겨질 26살 아들이었어. 전국 보호 시설 1천여 곳을 밤낮으로 찾아다녔지만, 말을 하지 못하는 성인 중증 자폐인을 선뜻 받아주는 곳은 안타깝게도 찾기 어려웠다고 해.
하지만 아빠는 결코 포기하지 않았어. 시설을 찾아 헤매는 절박한 여정을 글 플랫폼 브런치에 기록하기 시작했고, 이 감동적인 사연이 에세이 “안녕, 피터팬”으로 출간되면서 수많은 독자들의 응원과 후원이 쏟아졌어. 이러한 전폭적인 지원 덕분에 아들은 최중증 발달장애인을 위한 공동체 마을에 무사히 보금자리를 잡게 됐지.
아빠는 의료진이 예상한 시간보다 1년이나 더 버티면서 아들과 같은 성인 중증 자폐인을 돕기 위한 복지재단 설립까지 끝까지 추진하셨어. 세상을 떠나기 전 방송에서 아들에게 20년 넘게 아빠로서의 행복을 안겨줘서 참 고마웠다는 마지막 편지를 남겼는데, 끝까지 아들만을 생각한 위대한 부성애가 많은 이들의 마음을 깊게 울리고 있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