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하가 벌써 만 30살이 됐다는데 어릴 때 꿈꿨던 서른의 모습이랑은 많이 다르다고 고백했다. 어릴 때는 서른 정도 되면 내 명의로 된 자가 집도 있고 빵빵한 차도 몰고 연애 도사라도 되어있을 줄 알았는데, 막상 서른이 되고 보니 달라진 건 나이 숫자밖에 없어서 잠시 눈물 좀 닦고 와도 되냐고 털어놨다. 연예인이라고 해서 30대에 다들 떵떵거리고 사는 줄 알았더니 현실은 우리랑 똑같아서 묘하게 친근감이 느껴진다.
최근 방송에서 서장훈이 강남에 위치한 멋진 자가 집주인 되기랑 천년의 이상형 만나서 달달하게 연애하기 중 하나를 골라보라고 밸런스 게임을 던졌다. 청하는 고민하는 척하더니 주저 없이 바로 내 명의의 집을 픽해버렸다. 역시 낭만보다는 자본주의 사회의 쓴맛을 아는 지독한 현실주의자 면모를 제대로 보여줬다. 연애 따위는 내 집 마련 앞에서 한없이 가벼워지는 법이다.
알고 보니 가족 스펙도 장난이 아니다. 외할아버지가 독립운동에 6·25 참전, 그리고 5·18 민주화운동까지 모조리 참여하신 어마어마한 레전드 애국자 집안이었다. 심지어 활동 쉬는 공백기 동안 엄마가 역사 공부 좀 해보라고 권유하니까 딱 두 달 동안 코피 터지게 열공해서 한국사능력검정시험 1급까지 단번에 따버렸다. 핏줄부터 남다른 데다 실행력까지 완벽해서 완전 유교드래곤 스타일 그 자체다.
나이만 서른이 된 게 아니라 갓생 살면서 한국사 1급에 찐 현실감각까지 제대로 장착해버린 30대 청하의 앞날을 응원하게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