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하러 간다더니 땀 대신 딴걸 흘리고 있던 모임들의 실체가 밝혀졌다. 8년 차 탐정이 인터뷰에서 밝힌 바에 따르면, 한강에서 야간 러닝 뛰러 간다던 남편을 조사해 보니 일주일 동안 같은 동호회 여회원 3명이랑 번갈아 가며 만남을 가졌다고 한다. 모임 끝나면 한 명씩 따로 불러내서 자기 집으로 데려가는 치밀함까지 보였는데, 여자들은 서로의 존재를 까맣게 몰랐다고 하니 완전 멀티태스킹의 신급이다.
등산이나 러닝처럼 남녀가 같이 헉헉대며 고강도 운동을 뛰다 보면, 서로 물 챙겨주고 파이팅 해주면서 경계심이 순식간에 녹아내린다고 한다. 운동으로 올라간 심장 박동수를 썸 타는 걸로 착각하는 착시 현상이 일어나는 셈이다. 헬스장도 별반 다를 게 없어서, 어떤 아내는 헬스장 PT 트레이너랑 단둘이 제주도 힐링 여행 가려고 비행기표랑 숙소 예약해 둔 걸 노트북에 켜놨다가 남편한테 딱 걸려서 일주일 동선 풀 추적당하고 증거 모조리 털렸다.
근데 더 웃긴 건 탐정 업계에도 빌런들이 많다는 거다. 일부 몰상식한 탐정들은 나중에 성공 보수나 추가금 달라고 떼쓰고, 안 주면 증거 자료 갖고 의뢰인을 협박하는 양아치 짓을 한다고 한다. 혹시라도 바람 잡으려고 탐정 부를 일 생기면 작업 방식이나 추가 비용 체계부터 확실하게 서면으로 박아두고 시작하자. 안 그러면 내 돈 내고 흥신소한테 협박당하는 억울한 엔딩을 맞이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