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8개월 만삭 상태로 마라톤 풀코스 42.195km를 2시간 59분대에 완주한 엄청난 사람이 등장했어. 미국 오클라호마 출신 29살 알리 앤더슨이라는 러너인데, 무려 상위 1% 여성 마라토너들만 찍는다는 서브3를 배가 부른 상태로 달성해 버린 거지. 몸이 가벼운 일반인도 힘들어서 헉헉거리는 거리를 뱃속에 아기 품고 3시간 만에 들어왔다니 진짜 신계 체력 인정이야.
하지만 의사 선생님들은 이거 보고 절대 따라 하지 말라고 강하게 경고하고 있어. 임신 중에 심박수가 최대 90% 넘게 올라가는 고강도 운동을 하면 몸속 혈액이 전부 산모 근육으로만 쏠려서 자궁이랑 태반으로 가는 혈류가 뚝 끊기거든. 그러면 뱃속 아기한테 산소가 제대로 공급 안 돼서 심박수가 떨어지는 저산소 상태가 올 수 있대.
게다가 체온이 38.3도 이상 오르면 양수 온도도 같이 달아올라서 아기 신경계 발달에 치명적이고, 땀 범벅돼서 탈수 오면 조기 진통 터질 위험도 엄청 커. 또 임신 후기에는 골반 늘려주는 호르몬 때문에 온몸 관절이 헐거워지는데, 그 상태로 쿵쿵 달리다간 무릎이랑 발목 다 박살 나거나 자빠지기 딱 좋거든.
이 언니가 완주할 수 있었던 건 원래부터 상위 클래스 숙련자였고 사전 검사까지 싹 받아서 가능했던 특수한 케이스야. 일반 임산부는 괜히 고강도 크로스핏이나 마라톤 탐내지 말고, 하루 30분 정도 옆 사람이랑 수다 떨 수 있는 가벼운 산책이나 조깅으로 만족하는 게 최고로 안전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