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딩 세 명이 빵 봉지를 손에 꼭 쥐고 동물병원 엘리베이터를 탔다 내렸다 하면서 안절부절못하고 있었음. 알고 보니 길가에서 비 맞아서 죽어가는 생쥐를 발견하고 구해주려고 찾아온 거였음. 애들이 모은 쌈짓돈 2만원을 손에 꼭 쥐고 수의사 선생님한테 “치료비 많이 들어요?”라고 물어보는데 순수함 그 자체였음.
근데 봉지를 열어본 수의사 선생님은 순간 동공지진이 옴. 애들이 구조해 온 생쥐의 정체가 귀여운 햄스터가 아니라 몸에 벌레까지 기어 다니는 리얼 야생 시궁쥐였던 거임. 감염이나 위생 문제가 살짝 뇌리를 스쳤지만, 작은 생명 하나 살리겠다고 전 재산 들고 온 꼬마들의 예쁜 마음을 차마 외면할 수 없었음. 그래서 원장님은 쥐 종류가 뭔지보다 애들 마음에 집중하기로 하고 치료를 전격 시작함.
저체온 빠진 쥐한테 수액 놓고 포도당까지 투여하면서 정성껏 응급처치해 줬음. 애들이 가져온 2만원은 안 받고 쥐 안전하게 보호하는 데 쓰라며 그냥 돌려줌. 대신 집에서 반려동물처럼 키우면 안 되고 절대 만지지 말라고 뼈 때리는 당부도 잊지 않음. 쥐라는 사실보다 생명을 살리고 싶었던 아이들의 마음과 그걸 스윗하게 품어준 원장님의 인성이 진짜 레전드 사연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