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 히말라야 산악지대에서 대형 홍수가 나는 바람에 수력발전소 터널에 갇혔던 산제이 사 씨의 실화야. 당시 엄청난 토석류가 덮치면서 터널 안은 순식간에 암흑으로 변하고 잔해와 진흙으로 엉망이 됐어. 원래 그는 터널 내부 구조를 잘 아는 기계 반장이었는데, 홍수로 지형이 완전히 바뀌어서 아는 지식이 전혀 도움이 안 됐다고 해.
그런데 그가 터널에 갇힌 결정적인 이유가 진짜 감동적이야. 사고 직후 혼자만 살겠다고 도망치는 건 옳지 않다고 생각해서 다른 동료들을 먼저 대피시키려다 정작 본인은 빠져나오지 못했던 거지. 캄캄한 어둠 속에서 눈을 다칠까 봐 대부분 눈을 감고 지냈고, 배고픔과 갈증은 흙탕물이나 바위 사이에서 흘러나오는 물을 마시며 참아냈어.
그 괴로운 순간을 견디게 해준 건 사랑하는 가족들이었어. 두 살배기 딸과 아내를 떠올리며 신에게 기도했고, 반드시 구조대가 올 거라는 희망을 버리지 않았지. 결국 갇힌 지 9일 만에 굴착기 소리와 함께 구조대의 손을 잡을 수 있었어. 터널 안에서는 시간 감각을 잃어서 고작 이틀이나 사흘 정도 지난 줄 알았는데, 나와 보니 열흘 가까이 지나 있어서 엄청 놀랐대.
살아 돌아온 건 정말 다행이지만 이번 대홍수로 1천400명이 넘게 숨지고 5천 명 이상이 실종됐거든. 본인은 목숨을 건졌어도 끝내 대피하지 못한 동료들을 생각하면 마음이 너무 아프다고 전했어. 책임감과 희생정신이 무엇인지 다시금 느끼게 해주는 안타깝고도 위대한 생존기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