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6월 서울 성북구에서 44개월밖에 안 된 어린아이가 머리를 다쳐 세상을 떠난 비극적인 사건이 있었어. 당시 응급실로 이송됐을 때 아이 몸 전체에는 멍과 피하출혈 같은 심각한 상처들이 가득해서 의료진조차 아동학대가 강력히 의심된다고 보았지.
더 기가 막힌 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부검 결과야. 숨진 아이의 혈액에서 캡사이신 성분이 검출됐거든. 아이 언니는 계모가 혼을 내면서 핫소스 같은 매운 소스를 억지로 먹였다고 진술했어. 국과수도 어린아이가 스스로 엄청난 양의 캡사이신을 먹었을 리 없다며 타인에 의한 학대 정황을 완전히 배제하기 어렵다는 소견을 남겼지.
하지만 사건을 담당했던 경찰의 대응은 이해하기 힘들었어. 아동학대 정황과 의료진의 신고, 국과수의 감정 결과가 명백하게 존재하는데도 정식 입건조차 하지 않고 범죄 혐의점이 없다며 내사종결 처리로 사건을 덮어버린 거야.
지방 출장이 많아 평소 이런 사실을 직접 확인하기 어려웠던 아이 아빠는 뒤늦게 국과수 감정서 내용을 확인하고 심각성을 깨달았어. 결국 당시 경찰 수사가 과연 적절했는지, 추가 재수사가 필요한지 외부 전문가들이 다시 검토해 달라고 서울경찰청에 수사심의를 공식 신청했대. 억울하게 세상을 떠난 아이를 위해서라도 사건의 진실이 명명백백하게 밝혀져야 하는 상황이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