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1년에 사형이 확정된 홍순영 사건에 대해 들어봤어? 이 사건은 거짓말이 어디까지 끔찍해질 수 있는지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야. 범인 홍순영은 대학 입시에 계속 낙방했지만 가족들에게 숙명여대에 합격했다고 속였어. 학생증까지 위조해서 4년 동안 실제 대학생처럼 수업을 듣고 졸업식 사진까지 찍었지.
이후에는 방송사 기자로 취직했다고 또 거짓말을 했어. 하지만 직장인 행세를 하려면 돈이 필요해지니까 남자친구와 결혼해서 상황을 빠져나가려고 했고, 남자친구의 환심을 사기 위해 돈을 마련할 궁리를 하다가 결국 유괴를 계획하게 돼.
1990년 6월, 홍순영은 유치원 우산꽂이에 적힌 이름을 보고 학부모인 척 전화를 걸어 6살 어린이를 유치원 밖으로 유인했어. 아이를 숙명여대로 데려간 뒤 집으로 보내달라며 울자 목을 졸라 살해하고 시신을 음대 물탱크 뒤에 숨겼지. 그러고는 부모에게 5000만 원을 요구하며 돈을 챙기려다가 경찰에 붙잡혔어.
잡힌 뒤에도 남자친구가 공범이라고 거짓말하고 자살 시도를 하는 등 혼란을 주려고 했어. 재판에 넘겨지자 살해 의도가 없었고 심신미약 상태였다고 감형을 주장했지만, 대법원은 범행이 매우 치밀하고 잔혹하다며 사형을 확정했어. 결국 사형 확정 3개월 만에 형이 집행되었지. 작은 거짓말에서 시작된 욕망이 한 어린아이의 목숨을 앗아간 비극적인 범죄였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