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배송으로 들어오는 계란이 자꾸 한 판씩 사라지는 기묘한 일이 발생했어. 가게 사장님은 계란 배달 기사님이 물량을 덜 주고 간 줄 알고 서로 억울해하며 서먹한 기류가 흐를 뻔했지. 기사님은 분명히 다 두고 갔다고 하고 사장님은 계란이 빈다고 하니 고구마 100개 먹은 답답한 상황이었던 거야.
결국 답답했던 사장님이 CCTV를 돌려봤는데 완전 뜻밖의 절도범이 등장했어. 새벽 4시쯤 초록색 옷을 입으신 할머니 한 분이 매장 앞을 슬금슬금 기웃거리더니, 무심한 듯 계란 한 판을 슥 집어 들어서 가져온 유모차에 자연스럽게 파킹하고 유유히 사라지는 모습이 찍힌 거지. 망설임 하나 없이 물건 위치로 직행하는 거 보니까 이미 사전에 동선 파악 다 끝낸 베테랑 솜씨였어.
그동안 상습적으로 계란을 서리해 간 진범이 밝혀지면서 애꿎은 배달 기사님만 억울하게 범인으로 오해받을 뻔한 상황이 정리됐지. 이걸 본 사람들도 유모차에 계란 실어 나르는 손놀림이 하루 이틀 해본 게 아니라며, 나이가 많다고 남의 물건을 슬쩍하는 죄가 사라지는 건 아니라고 다들 어이없어하는 중이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