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추석 연휴 달력 보면서 28일 월요일까지 쭉 쉬는 거 아니냐며 행복회로 풀가동하던 심정은 다 비슷했을 거다. 연휴가 24일 목요일부터 26일 토요일까지 사흘이고, 일요일까지 영끌해 봐야 고작 나흘밖에 안 되니까 말이다. 작년에 연차 하루 딱 써서 최장 열흘 동안 신선 놀음 하던 기억이 생생한데, 올해는 순삭각이라 억울해서 월요일 대체공휴일 떡밥에 다들 귀가 쫑긋해질 수밖에 없지.
하지만 현실을 뜯어보면 대체공휴일 각은 전혀 안 나온다. 공휴일 규정상 추석 연휴는 일요일이나 다른 공휴일이랑 겹쳐야 대체공휴일이 생기는데, 토요일이랑 겹치는 건 해당 사항이 없어서 그냥 컷이다. 결국 쉴 수 있는 유일한 루트는 정부가 국무회의 열고 임시공휴일로 땅땅 지정해 주는 치트키뿐이다. 예전에 연휴 열흘 전이나 8일 전에 기습 발표했던 과거 전력이 있어서 혹시나 하는 실낱같은 희망을 품은 사람들도 꽤 있었을 거다.
그런데 정부 입장에선 이걸 쉬게 해줄 명분이 턱없이 부족한 게 팩트다. 쉬는 날 만들어 줘서 내수 경제 좀 살려보려 했더니, 지난 설날만 봐도 거의 300만 명이 인천공항 찍고 해외로 탈출해 버렸거든. 게다가 기업들은 공장 멈추고 휴일수당 얹어주느라 부담 폭발하고, 맞벌이 부부들도 갑작스럽게 애들 맡길 곳 사라져서 멘붕 올 수밖에 없다. 정부에서도 공식 검토조차 안 하고 있으니, 28일은 미련 버리고 알람 5분 단위로 맞춰서 성실하게 칼출근할 준비나 해야 하는 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