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차장에 얌전히 모셔둔 차를 폐지 줍는 어르신이 쓰레기 끌차로 시원하게 긁어버린 일이 벌어짐. 할아버지가 너무 놀라서 손을 덜덜 떨면서 연신 고개를 숙이니까 차주 속에서 깊은 빡침이 솟구친 거임. 아니 이깟 쇳덩어리가 뭐라고 어르신을 이렇게 쫄게 만드나 싶어서 냅다 츤데레 모드를 발동함. 차주는 “이거 원래 있던 흠집인데 왜 그러시냐”고 뻔뻔한 선의의 구라를 치더니, 편의점 달려가서 원플러스원 제로콜라까지 사서 사이좋게 나눠 마심.
그러고는 스레드에 글을 썼는데 멘트가 아주 일품임. 한 번만 더 걸려봐라, 그땐 박카스에 삼각김밥 풀세트 조져버린다, 에라이 만수무강이나 하라며 극대노인 척 폭풍 덕담을 꽂아버림. 이 꼴을 본 네티즌들도 눈치 빠르게 참전해서 “그따위로 살다가 로또 1등이나 처맞아라”, “사는 동안 주차 자리나 항상 비어있어라”, “한강뷰 백 평 아파트 주인이나 돼버려라”라며 눈물겨운 훈훈한 악플 배틀을 시전함.
근데 여기서 끝이 아니었음. 글을 본 세차장 사장님이 냅다 등판해서 “차 끌고 오시면 공짜로 지워드립니다”라며 주소를 깠고, 진짜로 흠집 제거에 세차랑 유막 제거까지 풀코스로 싹 밀어줌. 수리비 굳은 차주도 가만있지 않고, 원래 썼어야 할 돈 15만 원을 독거노인 지원사업에 바로 기부하면서 선행 릴레이 막타를 쳐버림. 미담에 미담이 꼬리를 무는 이 미친 티키타카 좀 보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