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랑구의 한 주택에서 가슴 먹먹하고 안타까운 일이 일어났어. 가족 세 명이 모두 지적장애를 앓고 있는 집이었는데, 스물 몇 살인 장남이 세상을 떠난 지 며칠 만에야 발견됐다고 해. 지난달 남동생이 형이 통 움직이지 않는다고 경찰에 신고를 하면서 알려지게 된 거야. 출동한 경찰이 현장에 가보니 이미 며칠의 시간이 흘러서 시신 부패가 진행되고 있는 상태였어.
숨진 청년은 어머니, 그리고 남동생과 셋이서 함께 살고 있었거든. 그런데 어머니와 동생 둘 다 심한 지적장애를 앓고 있다 보니, 바로 곁에서 가족이 숨을 거뒀는데도 그 사실을 전혀 인지하지 못했던 거야. 며칠 동안 숨진 형과 아들을 곁에 두고도 무슨 일이 일어난 건지조차 모른 채 시간을 보냈을 걸 생각하면 정말 마음이 무겁고 착잡해져.
경찰 조사 결과 숨진 청년은 발견되기 이삼일 전에 이미 숨진 것으로 추정됐어. 다른 범죄 흔적이나 타살 혐의점은 전혀 없었고,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부검 결과 사망 원인은 급성 심장사로 확인됐다고 해. 돌연사로 갑작스럽게 가족의 곁을 떠난 건데, 남은 가족들도 스스로 대처하기 힘든 장애를 안고 살아가다 보니 이런 비극이 벌어진 거지.
우리 사회 주변에 아직도 복지 사각지대에서 힘겹게 버티는 취약계층 가정이 얼마나 많은지 뼈아프게 느끼게 되는 사건이야. 아무런 도움의 손길 없이 방치되었던 이 가족의 처지를 돌아보게 되고, 주변을 더 꼼꼼하게 챙기는 사회적 안전망이 얼마나 절실한지 다시금 생각해보게 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