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교도소에 수감 중이던 거물 마약사범 박왕열이 한국으로 송환되기 직전에 기상천외한 탈출 쇼를 기획했던 모양이야. 이 인간이 예전에도 두 번이나 탈옥에 성공했던 전적이 있어서 그런지 근거 없는 자신감이 하늘을 찔렀나 봐. 원래는 호송차를 총으로 습격하려다가 “나 정도 되는 인물은 탈옥도 이 정도 폼은 나야지”라며 무려 드론에 매달려 날아가는 영화 같은 플랜으로 노선을 틀었어.
이 무모한 탈옥 작전에 태운 돈만 자그마치 1억 원 수준이었어. 최대 75kg까지 버티는 특수 드론을 빌려와서 부하에게 탑승 훈련까지 시켰거든. 그런데 여기서 환장의 몸개그가 터지고 말았어. 조력자가 드론에 대롱대롱 매달려 이착륙 연습을 하다가 중심을 잃고 물속으로 풍덩 다이빙해버린 거야. 게다가 이 다이빙 쇼를 현지 방송사가 우연히 포착해서 “사람 태우는 신기한 드론이 떴다”며 공중파 뉴스에 대문짝만하게 박제해버렸지.
보안이 생명인 탈옥 작전을 전국 방송으로 셀프 인증해버렸으니 계획은 그 자리에서 빛의 속도로 폭망했어. 결국 날지도 못하고 얌전하게 한국으로 강제 송환당해 법정에 서게 됐지. 한국에서 죗값을 치르고 나면 다시 필리핀으로 돌아가 남은 형기까지 꽉 채워 복역해야 한대. 1억 원 들여서 블록버스터 액션 찍으려다가 웃음거리 짤만 남기고 철창행 엔딩을 맞이한 셈이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