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경복궁에 전통 창호지 문짝을 무슨 택배 뽁뽁이마냥 손가락으로 푹푹 쑤셔대는 빌런들이 판을 치고 있단다. 근정전부터 왕비 침소였던 교태전까지 아주 구멍이 숭숭 뚫려 있는데, 높이도 기가 막히게 딱 사람들 손 닿는 위치에만 10개 넘게 집중 타격을 맞았더라고.
실제로 취재 카메라에 찍힌 거 보니까 어떤 외국인 관광객이 세상 해맑은 표정으로 손가락을 쑥 집어넣어서 구멍을 뻥 뚫어버리더라. 게다가 이미 뚫려 있는 구멍에 눈을 바짝 대고 훔쳐보거나 스마트폰 카메라 렌즈를 들이밀고 사진 찍는 사람들도 수두룩하대. 조선 시대 왕들도 기겁해서 뒷목 잡을 광경이지 않냐.
경복궁관리소 피셜로는 구멍의 60% 정도가 이런 관람객들의 손가락 어택 때문이래. 건물 안에 갇힌 새가 쪼아서 생긴 것도 있지만 사람 손에 털린 게 과반수를 훌쩍 넘긴 거지. 제일 킹받는 포인트는 관리소 직원들이 온종일 땀 흘리면서 새 창호지로 깔끔하게 패치해 놔도, 바로 다음 날이면 귀신같이 새 구멍이 뚫려 있다는 점이야. 아주 무한 땜질 루프물을 찍고 있어.
CCTV가 있긴 해도 워낙 사람이 바글거리니까 일일이 색출해서 참교육하기도 빡센 상황이래. 결국 관광협회랑 가이드들한테 제발 손가락 간수 좀 시켜달라고 당부하고 캠페인도 연다는데, 소중한 문화재를 에어캡 취급하는 저 손가락에 벌금형이라도 세게 때려야 정신 차릴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