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년 동안 흔적도 없이 사라졌던 베이징 출신 여성이 한 시골 마을에서 발견돼서 가족 품으로 돌아온 일이 있었어.
1968년 베이징의 유복한 집안에서 태어난 쑨메이화라는 분인데, 원래 영어도 엄청 유창하고 발레에 무역 실무까지 배웠던 엘리트였거든. 그런데 2000년에 갑자기 감쪽같이 실종되어 버렸어. 부모님은 평생 딸을 찾아 헤매며 피눈물을 흘리다가 결국 생사도 확인하지 못하고 눈을 감으셨지.
그렇게 26년이 흐른 뒤, 산둥성의 한 시골 마을을 방문한 누리꾼 영상에서 이분의 모습이 드러났어. 머리는 하얗게 세고 쇠약해진 데다 인지 장애까지 앓고 있었는데, 정갈한 필체로 자기 이름과 베이징 지명, 심지어 예전 무역 전문 용어까지 또렷하게 적어 내려간 거야.
알고 보니 시골에서 스무 살 넘게 나이 많은 남성과 함께 살고 있었더라고. 다행히 누리꾼과 자원봉사자들이 발 벗고 나서서 유전자 검사를 진행했고, 베이징에 살던 친오빠와 기적처럼 상봉하게 됐어.
중국 현지에서는 한 여성의 인생을 송두리째 무너뜨린 인신매매와 강제 결혼 범죄라며 책임자를 엄벌하라는 목소리가 터져 나오는 중이야. 하지만 당국은 가해 혐의를 명확히 밝히지 않고 관련 게시물까지 삭제하며 검열하는 모양새야. 젊은 날의 찬란했던 삶을 송두리째 빼앗긴 피해자의 모습을 보니 마음이 너무 먹먹하고 씁쓸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