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대통령이 재판받으면서 내놓은 해명이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어이가 없어서 헛웃음만 나와. 자기가 비상계엄을 화요일 밤 10시에 선포한 이유가 다름 아니라 국민들 피해를 최소화하려고 특급 배려를 해준 거라는 주장을 당당하게 털어놨거든. 퇴근 시간에 터뜨리면 퇴근길 엉망 되고 도심 시위 번져서 병력 갈아 넣어야 하니까, 사람들 곱게 자기 전에 방송으로 싹 알려주고 국회도 반격할 시간 낭낭하게 챙겨준 거라며 엄청 생색을 냈어.
심지어 5·18 신군부 시절까지 셀프 소환해서 비교를 때렸지 뭐야. 그때는 밤 12시에 담화도 없이 기자실 칠판에 띡 공지했는데, 자기는 직접 생방송 카메라 앞에서 담화까지 때려줬으니 얼마나 천사냐는 식이야. 진짜 흑심을 품었으면 장관들 올 때까지 자정까지 기다렸다가 세종청사 칠판에 떡하니 공고하고 땡쳤을 거라면서, 헌법 절차도 최대한 지키려고 노력했다는 기적의 쉴드를 이어갔어.
여기서 레전드 찍은 발언은 자기가 계엄을 여러 번 해봤으면 훨씬 완벽하고 꼼꼼하게 각 잡았을 텐데, 45년 만에 처음이라 나름 고심해서 한 거라는 대목이야. 계엄도 경력직 우대 채용이 있는 것도 아니고 초보라서 미흡했다는 식의 눈물겨운 변명을 꺼낸 셈이지. 1심에서 이미 내란 우두머리로 무기징역 판결받고도 끝까지 국민 생각해서 밤 10시에 때렸다는 “메시지성 계엄” 논리회로를 풀가동 중인데 진짜 대단하다 싶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