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수술받으려고 침대에 누워서 마취 직전에 주민번호 앞자리 대는데, 간호사 쌤이 “오늘 생일이세요?” 하더래. 체념 반 긴장 반으로 대충 맞다고 고개 끄덕이고 스르륵 잠들었거든. 사실 원래 생일은 한 달 전이었는데 수술실 공포증 때문에 영혼 가출해서 걍 “네” 해버린 거임.
무려 12시간 걸린 대수술 끝나고 정신 차려서 링거 바늘 빼려고 팔소매 걷었는데, 팔뚝에 멸균 마킹펜으로 ‘Happy Birthday to you ♡’ 하고 큐티뽀짝하게 적혀있는 거 보고 눈물샘 폭발했대. 삭막한 수술실에서 이런 특급 팬서비스 받으면 누구라도 심장 녹아내리지. 감동 오지게 먹은 주인공은 퇴원할 때 간호사 쌤들 먹으라고 음료수 12잔이랑 토스트 풀세트로 플렉스하고 훈훈하게 인증글을 올렸음.
근데 여기서 진짜 상상도 못한 반전이 터짐. 글 보고 당시 간호사 쌤이 연락을 줬는데, 글쎄 그 팔뚝 축전의 주인공이 간호사가 아니라 집도의 원장님이었던 거임. 수술 끝나고 원장님이 “환자분 오늘 생일이라 하셨지? 무조건 축하해 줘야지” 하면서 직접 펜 들고 정성스레 적어줬대.
차가운 수술대에서 메스 잡던 의느님이 알고 보니 세상 둘도 없는 스윗남이었던 거지. 덕분에 환자는 인류애 풀충전 완료하고 아기랑 행복하게 회복 라이프 달리는 중이라고 함. 삭막한 현대사회에 치명타 날리는 찐 힐링 실화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