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끌해서 내 집 마련했던 사람들이 통장 잔고를 보며 피눈물 흘리는 타이밍이 제대로 왔다. 5년 전에 고정금리로 주담대 땡겼던 사람들 만기가 슬슬 돌아오는데, 새로 갱신되는 금리표를 열어보면 곡소리가 절로 터져 나오는 수준이다. 그때는 금리가 연 3.1% 정도라 나름 꿀 빨았는데, 지금 다시 계산기 두드려보면 연 5.9%로 껑충 뛰어서 멘탈이 와르르 무너지는 중이다.
이게 숫자로만 보면 감이 잘 안 올 수도 있는데, 3억 빌린 사람 기준으로 원래 매달 128만 원 내던 게 갑자기 178만 원으로 떡상한다는 뜻이다. 내 월급은 쥐꼬리 그대로인데 숨만 쉬어도 매달 50만 원이 추가로 통장에서 자동 증발하는 기적의 마법이 펼쳐졌다. 치킨을 몇 마리나 참아야 메꿀 수 있을지 계산조차 안 서고, 삼각김밥으로 연명해야 할 판이다.
상황이 이 지경이니까 울며 겨자 먹기로 변동금리로 갈아타는 비율이 여섯 배 넘게 치솟았다. 근데 더 무서운 건 아직 지옥문이 활짝 열린 것도 아니라는 점이다. 미국 국채 금리가 미쳐 날뛰면서 연내에 대출 금리 상단이 8%를 뚫을 수도 있다는 흉흉한 전망까지 돌고 있다. 이미 은행에 한 달 이상 돈 못 낸 연체액만 2조 원을 넘겼다는데, 진짜 영혼까지 끌어모으다 영혼까지 탈곡기에 갈려 나가는 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