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에서나 보던 은밀한 첩보전 실사판이 현실에서 터져버렸음. 사건의 피해자는 얼굴 천재로 유명한 차은우인데, 웬 50대 여성이 차은우 사생활 대화 몰래 훔쳐듣겠다고 카페 테이블 밑에 도청 장치를 부착해 뒀다가 경찰한테 꼬리 잡혔다고 함. 최애 연예인을 좋아하는 마음도 정도가 있는 법인데, 이건 팬심이 아니라 진짜 뇌절을 한참 넘어서 소름 돋는 명백한 범죄 그 자체임.
사건 전말을 찬찬히 뜯어보면 어이가 없어서 헛웃음만 나옴. 서울 용산구에 있는 한 카페에서 벌어진 일인데, 이 가해자는 지난달 23일이랑 29일에 카페를 은밀하게 방문해서 테이블 밑에 도청기를 야무지게 심어뒀대. 그러고는 며칠 뒤인 30일에 회심의 미소를 지으며 녹음된 도청기를 싹 수거하려다가 현장에서 덜미를 잡힌 거임. 혼자서 방구석 007 제임스 본드 빙의해서 첩보 영화 찍다가 장렬하게 망신살 뻗친 꼴임.
결국 서울 용산경찰서에서 통신비밀보호법 위반 혐의로 정식 입건해서 본격 수사 들어갔음. 처음에는 혐의가 중해서 긴급체포까지 당했다가 지금은 일단 풀려나서 불구속 상태로 수사받는 중이라는데, 경찰 쪽에서도 구체적인 수사 내용은 노코멘트 때리고 있는 상황임. 아무리 차은우 목소리가 실시간으로 듣고 싶었어도 그렇지, 공공장소 카페 테이블에 껌 딱지도 아니고 도청기 심어두는 레전드 빌런이 실존할 줄 누가 알았겠음. 연예인도 엄연한 사람인데 이런 도 넘은 사생활 침해는 제발 그만 보고 싶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