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탈을 쓰고 어떻게 이러나 싶은 황당하고 씁쓸한 사건이 전해졌어. 작년에 노인 학대로 감옥살이를 하고 나온 마흔일곱 살 남성이, 출소한 지 1년 만에 또 어머니를 괴롭혀서 결국 다시 철창신세를 지게 됐대. 피해자인 어머니는 예순일곱 살에 심지어 장애까지 앓고 계신 분이었는데, 친자식이란 사람이 보호는커녕 돈 달라고 손을 벌리면서 온갖 패악질을 부린 거야.
사건 전말을 들여다보면 정말 말문이 턱 막혀. 지난 7월 초 강원도 홍천에서 벌어진 일인데, 어머니가 돈 빌려달라는 부탁을 거절하자마자 어깨를 때리고 머리채를 잡아 흔들어서 바닥에 넘어뜨렸대. 그것도 모자라 며칠 뒤에 또 찾아가서 돈 달라고 떼쓰다가 양팔을 꼬집고 목까지 조르며 협박을 일삼았고, 다음 날에도 머리카락을 잡아당기면서 행패를 이어갔다고 해. 아픈 어머니를 상대로 이런 짓을 서슴지 않고 벌였다는 게 도저히 믿기지가 않아.
알고 보니 이 인간, 지난해 4월에도 똑같이 노인복지법 위반 혐의로 징역을 살고 6월에 막 출소했던 상태였어. 형을 다 채우고 나온 지 겨우 1년 만에 똑같은 짓을 반복한 셈이지. 춘천지법 재판부는 동종 범죄 누범기간에 또 범행을 저질렀고, 거동이 불편한 고령의 장애인 모친에게 여러 차례 폭력을 휘둘러 죄질이 지극히 불량하다며 징역 1년을 선고하고 관련 기관 취업 제한 3년까지 명령했어. 죄질에 비하면 형량이 너무 가벼운 게 아니냐는 분노가 절로 터져 나오는 안타까운 소식이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