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세계섬박람회 준비한다고 국외 출장 다녀온 여수시 공무원들의 보고서가 인터넷을 완전히 뒤집어놓았음. 일하러 간 게 아니라 세금으로 떠난 꿀맛 힐링 여행 후기 수준이라 보는 사람들 뒷목을 제대로 잡게 만들었거든.
보고서 내용 뜯어보면 진짜 헛웃음만 나옴. 스위스 출장 가서는 “웅프라우 정상에서 먹은 라면 맞은 역시 최고였다”라며 지명도 틀리고 맞춤법까지 파괴한 컵라면 먹방 후기를 남김. 태국 파타야에서는 요트 낚시랑 스노클링 실컷 때린 뒤 “초장에 찍어 맛보는 경험은 격조 높았다”며 뜬금없이 활어회 품평회를 열어버림. 뉴질랜드 가서는 “수목원 산림욕 최고 최고~~”라고 적어 놨는데, 이게 공문서인지 초딩 방학 숙제 그림일기인지 구분이 안 될 지경임.
이 꼴을 본 누리꾼들은 초등학생도 이렇게는 안 쓰겠다면서 저 정도면 나도 보고서 백 개는 쓰겠으니 나나 데려가라는 조롱을 쏟아내는 중임. 박람회 준비에 1도 도움 안 되는 세금 낭비라는 비판이 빗발치자 여수시가 부랴부랴 등판해서 해명을 내놓긴 했음. 시스템에 검색되는 107건 전부가 섬박람회 출장은 아니고, 문제가 된 건 우수 직원 포상 같은 일반 출장 보고서라며 칼같이 선을 그어버림.
하지만 포상으로 갔든 뭐든 세금 써서 다녀왔으면서 보고서를 이따위로 날림 작성했으니 민심이 제대로 싸늘해지는 건 당연한 수순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