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북항 친수공원 수로에 죠스 실사판이 불쑥 등판해서 시선 강탈 제대로 하고 있어. 그냥 조그만 물고기도 아니고 무려 3미터에서 4미터나 되는 거대한 무태상어가 나타났는데, 심지어 하루도 아니고 이틀 연속으로 출석 도장을 쾅쾅 찍어버렸거든. 이 정도 피지컬이면 산책하다가 눈 마주치는 순간 심장이 덜컥 내려앉는 수준이지.
이 무태상어가 흉상어과에 속하는 녀석이라 성깔도 제법 있고 사람을 공격할 위험도 꽤 높은 어종이라더라고. 그래서 부산시에서도 산책 나온 사람들 다치지 말라고 안전 문자까지 급하게 날렸어. 전날에 마주친 그 녀석이 여기가 명당인가 싶어서 계속 눌러앉은 건지, 아니면 또 다른 녀석이 새로 들어온 건지는 아직 확실하지가 않대.
처음에는 해경 형님들이 경비정이랑 퇴치 장비 싹 동원해서 먼바다 쪽으로 쫓아내려고 했거든. 근데 수산과학원에서 괜히 무리하게 건드렸다가 상어 뚜껑 열려서 공격성 폭발하면 큰일 난다고 말렸대. 그래서 지금은 녀석이 제 발로, 아니 제 지느러미로 알아서 빠져나가길 숨죽이고 지켜보는 “존버 메타”를 시전 중이야.
전문가들 분석에 따르면 요즘 바다 수온이 슬금슬금 오르면서 상어들이 연안 근처로 자주 출몰하는데, 먹이 찾아 삼만리 하다가 도심 수로까지 길을 잘못 든 걸로 보고 있어. 온난화 스노우볼이 굴러가서 도심 한복판 산책로가 순식간에 야생 아쿠아리움이 되어버린 꼴이지. 당분간 상어 형님이 순순히 바다로 퇴근할 때까지는 물가 근처에 절대 얼씬도 하지 말고 몸 사리는 게 국룰이겠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