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대 연예계는 진짜 지금 생각해보면 광기의 시대 그 자체였던 것 같아. 배우 김정은이 과거 이서진이랑 헤어졌을 때 자기 음악 프로에서 눈물의 결별 심경 밝혔던 거 기억하는 사람 있을 텐데, 그게 사실 쿨하게 할리우드식으로 턴 게 아니라 기자들 등쌀에 밀린 강제 총알받이 쇼였다네.
유튜브에서 이혜영이랑 만나서 옛날 얘기 푸는데 아주 매운맛 토크가 따로 없더라고. 김정은 말로는 그때 세트장 밖에서 기자들이 잔뜩 대기 타고 있어서, 뭐라도 마이크 잡고 털지 않으면 현장 제작진이랑 다른 사람들까지 올스톱되는 상황이었대. 결국 다들 피곤해지니까 내가 총대 메고 끝내자는 심정으로 울며 겨자 먹기로 공개 브리핑을 때린 거지.
근데 여기서 이혜영 썰이 더 숨 막히는 게 포인트야. 이혜영은 옛날에 이혼하고 예능 복귀할 때 예능국 부장이 어차피 넘어야 할 산이니까 국민들한테 사과부터 박자고 시켰대. 그래서 기자 400여 명 모아놓고 이혼 사과 기자회견이라는 희대의 콘텐츠를 찍었다잖아. 개인사로 헤어진 건데 전 국민 상대로 죄송하다고 도게자 박아야 방송 출연이 허락되던 야만의 시대였던 셈이지.
이혜영이 요즘 후배들은 이런 거 안 겪어도 되니 우리가 길 다 닦아놓은 거라며 씁쓸하게 뼈를 때리는데, 진짜 그때 연예인들 사생활 강제 박제당하던 거 보면 극한직업이 따로 없다 싶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