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 농구 대표팀이 일본 안방인 나고야에서 열린 아시안게임 결승전을 그야말로 찢어버렸어. 개최국 일본을 67대 57로 완벽하게 제압하면서 2014년 인천 대회 이후 12년 만에 금메달을 목에 걸었거든. 게다가 안방이 아닌 원정 대회 우승은 1982년 뉴델리 대회 이후 무려 44년 만이라 가슴이 웅장해지는 역사적인 순간이야.
이날 경기는 이현중 혼자서 북 치고 장구 치고 다 한 하드캐리 쇼였어. 무려 27점에 리바운드 18개라는 미친 스탯을 찍으며 일찌감치 더블더블을 완성했거든. 전반전에는 28대 28로 팽팽해서 숨 막히는 줄 알았는데, 3쿼터부터 이현중과 변준형이 3점포를 사정없이 꽂아 넣으면서 일본 림을 폭격했지 뭐야. 여기에 이정현도 14점에 7어시스트를 보태며 승기를 확실히 굳혔어. 4쿼터 막판에 지쳐버린 일본의 슛이 죄다 림을 빗나갈 때 이현중이 쐐기 자유투까지 깔끔하게 꽂아 넣는 장면은 그야말로 도파민 폭발이었지.
심지어 이번 승리는 서사까지 완벽해. 이현중은 1990년 베이징 금메달 주역인 어머니 성정아 이사에 이어 “모자 금메달리스트”라는 만화 같은 기록을 썼거든. 여기에 유기상도 아버지를 이어 부자 금메달을 달성했고, 문정현 문유현 형제도 몸을 던지는 허슬 플레이로 동반 금메달을 목에 걸었어. 남의 집 잔칫집을 도서관으로 만들고 트로피를 챙겨온 이번 대표팀, 진짜 폼 제대로 미쳤다고 볼 수 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