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한 복권방에서 재고 떨이 상품 주워갔다가 인생 2회차 티켓 끊은 사람이 등장했어. 평소에 매주 복권 한 장 사면서 행복 회로 돌리던 평범한 사람이었는데, 그날따라 판매대에 딱 한 세트 덩그러니 남아있는 연금복권을 발견한 거지. 마침 눈에 밟혀서 “사장님, 저 막타 제가 칠게요” 하고 쿨하게 긁어온 거야.
일주일 뒤 번호 맞춰보는데 처음엔 끝자리 두 개만 맞아서 꼴등인 줄 알았대. 근데 번호를 다시 자세히 보니까 웬걸, 1등 한 장에 2등 네 장까지 싹쓸이해 버린 올킬 세트였던 거임. 당첨 사실 알고 손 덜덜 떨면서 가족 단톡방에 “나 큰일 났다” 던졌더니, 배우자는 환호성 지르고 군대 가 있는 아들은 어디서 구라를 치냐며 현실 부정 제대로 박았다고 해.
알고 보니 복권 사기 전부터 남다른 버프가 있었어. 배우자 꿈에 큰스님이었던 고모님이 나타나서 아주 따뜻하게 꼬옥 안아주셨다는데, 그게 바로 영혼의 풀매수 조상신 찬스였던 셈이지.
연금복권 1등이랑 2등 4장을 한 큐에 먹으면 세금 떼고도 매달 통장에 850만 원 넘는 돈이 꼬박꼬박 꽂히거든. 당첨자는 일단 지금보다 넓은 집으로 평수 넓혀서 이사 가고, 남은 돈은 여유롭게 생활비로 쓰면서 갓생 살 거래. 앞으로 빵빵하게 꽂히는 금융 치료 받으면서 살 생각하면 그저 부러워서 배가 아플 지경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