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직 하다가 숨 막힌다고 영업직으로 갈아탄 남편이 하나 있었거든. 맨날 꽐라 돼서 새벽에 기어들어와도 아내는 “아이고 내 남편, 영업 뛰느라 고생하네” 싶어서 군소리 없이 다 받아줬대. 레알 천사표 와이프 아니냐.
근데 사건은 남편 놈이 현관 바닥에 대자로 뻗어서 기절한 날 터져버렸음. 아내가 안쓰러워서 신발 벗겨주려는데, 손에 쥐고 있던 폰 화면에 웬 낯선 여자 이름이 떡하니 떠 있는 거야. 그대로 판도라의 상자가 열린 거지.
카톡 까보니까 가관도 아니었어. 알고 보니 노래방 도우미랑 아주 꿀이 뚝뚝 떨어지는 문자를 주고받고 있었던 거임. 그것도 모자라서 만날 때마다 25만 원에서 30만 원씩 꼬박꼬박 송금까지 해줬더라고. 남편 혼자 살아 숨 쉬는 전담 ATM기 역할에 심취해 있었던 셈이야.
배신감에 눈 돌아간 아내가 당장 상간녀 소송을 걸고 싶어 했는데, 문제는 손에 쥔 게 카톡 내역이랑 송금 계좌번호뿐이라 상대 집 주소나 주민번호를 1도 모른다는 거였어.
하지만 변호사 피셜 사이다 솔루션 바로 나옴. 굳이 모텔 급습 같은 직접 증거가 없어도, 꿀 떨어지는 대화랑 주기적인 송금 내역만으로 부정행위 인정 쌉가능이래. 게다가 계좌번호만 딱 있으면 법원 사실조회 신청으로 인적사항 싹 다 털어낼 수 있다고 하더라고. 유부남인 거 알고 만난 정황만 더 얹어주면 인과응보 참교육 엔딩 각 바로 나오는 거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