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념통닭 하나로 온 동네 눈물샘을 촉촉하게 적시더니 결국 치킨 파티까지 열어버린 훈훈한 썰이 있음. 93세 되신 아버지가 막내딸한테 조심스럽게 전화를 거셨단 말이지. 지난번에 사다 준 양념통닭이 너무 먹고 싶어서 참아보려 했는데 자꾸 생각난다며 미안하다고 하신 거임. 그 말 듣자마자 딸은 바로 시켜드리겠다고 하고는 뒤에서 폭풍 오열을 쏟아냈다고 해. 그게 뭐라고 아흔 넘은 아버지가 한참을 망설이다 전화하셨을까 싶어서 남매들 단톡방도 눈물바다가 됐음.
이 뭉클한 사연이 SNS에 퍼지면서 치킨 본사에서도 감동을 진하게 받았는지 딸한테 20만 원 상품권을 쾌척함. 그런데 진짜 감동적인 포인트는 여기서부터임. 딸이 그 상품권으로 양념통닭을 무려 9마리나 주문해서 동네 어르신들한테 통 크게 돌려버린 거임. 아버지를 모시고 병원에 다녀온 뒤에 동네 잔치를 벌인 셈이지.
총금액이 20만 7천 원이 나왔는데, 치킨집 사장님이 본사에 상품권 확인하다가 이 사연을 듣고 7천 원은 됐다며 쿨하게 깎아주기까지 함. 동네 어르신들은 치킨을 맛있게 드시면서 효녀라고 등을 토닥여줬고, 딸은 엄마 생각이 나서 또 울컥했다고 해. 아버지 역시 동네 분들과 함께 나눠 드신다는 소식에 아주 활짝 웃으셨다고 함. 양념치킨으로 시작해서 본사랑 동네 치킨집 사장님까지 동참한, 아직 세상 살만하다고 느끼게 해주는 갓벽한 힐링 썰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