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군에 생포됐던 북한군 포로가 얼굴을 심하게 다쳤던 진짜 이유가 현지 의료진의 증언으로 밝혀졌어. 당시에 얼굴에 붕대를 칭칭 감고 있어서 전투 중에 파편이라도 맞은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항복을 거부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다 생긴 상처였대.
우크라이나 공수여단 군의관이 다큐멘터리에서 밝힌 바에 따르면, 당시 1999년생 저격수였던 이 포로는 얼굴 뼈가 심하게 으스러지고 아래턱이 완전히 부러진 상태로 실려 왔다고 해. 출혈도 엄청나게 심각했는데, 진찰 결과 전부 자해로 인한 상처였던 거지. 포로로 잡히느니 차라리 죽겠다는 생각으로 극단적인 시도를 했던 거야.
실제로 이 북한군은 방송 인터뷰에서도 북한에선 포로가 되면 조국을 배신한 역적 취급을 받는다며, 동료들은 다 자폭했는데 자신은 그러지 못해 살아남은 게 후회스럽다고 자책했어. 심지어 부모님에게 “나 같은 걸 왜 낳았냐”고 울부짖기도 했는데, 사상 교육과 공포가 사람을 어디까지 몰아붙이는지 보여주는 것 같아서 마음이 참 무겁더라고.
지금까지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 누적 인원만 2만 5천 명이 넘는다고 해. 스물 대여섯 살밖에 안 된 젊은 나이에 머나먼 남의 나라 전쟁터로 끌려와 자폭까지 강요당하는 현실을 보니까, 전쟁의 참혹함과 북한 정권의 비정함이 새삼 뼈저리게 와닿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