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하반기부터 내년 초까지 역대급 엘니뇨가 찾아오면서 온열질환으로 목숨을 잃는 사람이 45만 명에 달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어. 미국 시카고대 기후영향연구소에서 발표한 보고서인데, 지구가 갈수록 뜨거워지면서 벌어지는 기후 재앙이 진짜 눈앞의 현실로 닥친 셈이지.
문제는 이번 위기가 전 세계에 공평하게 오지 않는다는 점이야. 피해는 인프라가 부족하고 취약한 “글로벌 사우스” 지역에 집중되고 있어. 국가별로는 나이지리아에서만 3만 명 넘게 숨질 것으로 보이고 인도네시아, 수단, 인도, 브라질이 뒤를 잇고 있거든. 대부분 남반구에 몰려 있어 폭염을 정면으로 맞게 돼.
반면에 선진국들은 사정이 완전히 달라. 미국이나 이탈리아 등 선진국을 다 합쳐도 사망자 비중이 전체의 2퍼센트도 안 된다고 하더라고. 결국 에어컨이나 전력망, 의료 체계 같은 방어 수단이 있느냐에 따라 생사가 갈리는 씁쓸한 기후 불평등이 드러난 셈이야.
연구소는 비극을 줄이려면 조기 경보 시스템을 갖추고, 무더위 센터를 운영하거나 야외 노동자 보호 조치를 서둘러야 한다고 권고했어. 지구가 끓어오르는 속도만큼이나 취약한 사람들을 지키는 대책 마련이 시급해 보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