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값이 무려 85주 연속으로 쉼 없이 오르면서 역대 최장 타이틀을 따냈음. 예전 문재인 정부 시절 세웠던 전설의 기록이랑 똑같아진 건데, 이번 판은 그때보다 훨씬 지독함. 그땐 기준금리가 0.5퍼센트 수준인 초저금리 불장이었잖아. 지금은 금리가 3퍼센트까지 치솟고 대출 한도도 영혼까지 틀어막았는데도 1도 안 통하고 고삐 풀린 망아지마냥 솟구친 거임. 85주 동안 누적 상승률만 17.5퍼센트 찍어서 지난번 기록의 두 배를 가뿐하게 찢어버렸음.
원인을 까보면 결국 공급 부족이 제일 큼. 살 집이 없으니까 금리가 높든 대출이 안 나오든 실수요자들이 울며 겨자 먹기로 매달리는 형국임. 재미있는 건 예전 상승장 끝물에는 노도강 같은 서울 외곽부터 차갑게 식었는데, 이번엔 판세가 정반대라는 점임. 강남, 서초, 송파 같은 초고가 동네는 이미 마이너스로 꺾이면서 슬슬 튀는 분위기거든. 반면에 성북, 서대문, 노원 같은 중저가 외곽 동네들이 뒤늦게 바통을 이어받아서 불기둥을 뿜고 있음.
다만 서울 전체 주간 상승률은 4주 연속으로 둔화되면서 슬슬 숨고르기 들어가는 모양새임. 한 주에 0.29퍼센트씩 뛰던 게 0.13퍼센트까지 내려왔으니까 최장 기록은 갈아치워도 상승 탄력은 확실히 떨어진 셈이지. 숨 막히는 고금리와 빡센 대출 규제 속에서도 85주 풀악셀을 밟아온 서울 집값 레이스가 과연 언제쯤 멈춰 설지 다들 숨죽이고 지켜보는 타이밍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