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하고 모유가 넉넉하게 나와서 냉동실에 차곡차곡 쟁여두던 백일 차 엄마가 있었거든. 근데 한 달 전에 출산한 시누이가 스트레스 때문에 모유가 아예 안 나오는 상태였던 거지. 하필 또 그 갓난 조카가 선천성 분유 알레르기에 아토피까지 심해서 병원에서도 모유 수유가 유일한 해결책이라고 진단을 내렸대.
그러자 시어머니랑 시누이가 쪼르르 찾아와서는 어차피 남는 젖 좀 나눠달라며 모유 셔틀을 당당하게 요구한 거야. 하지만 당사자는 단칼에 거절했어. 아무리 조카라지만 내 몸에서 나온 걸 다른 애한테 먹인다는 정서적 거부감도 크고, 하루 두 팩씩 더 짜내려면 잠도 못 자는 데다가 유선염 증상 때문에 극심한 통증으로 몸이 갈려 나가는 중이었거든.
그랬더니 남편이란 작자가 옆에서 조카가 피똥 싸고 진물 나는데 그 젖 조금 더 짜주는 게 그렇게 아깝냐면서 아주 융단폭격을 퍼붓질 않나, 시누이는 바로 가족 단톡방에서 강퇴하고 SNS까지 차단 박아버렸대. 졸지에 자기 핏줄도 안 돌보는 천하의 빌런 취급을 당한 셈이지.
커뮤니티 반응도 완전 팽팽하게 갈리는 중이야. 아내 편을 드는 쪽은 유축 지옥을 겪어봤으면 저딴 소리 못 한다면서, 유선염 참아가며 젖동냥해 줄 의무도 없고 한 번 주기 시작하면 이유식 할 때까지 모유 공장 노예 확정이라며 질색했어. 반면에 반대쪽은 냉동실에 쟁여둘 정도면 핏줄인 조카를 위해 좀 베풀 수도 있지 너무 매정하다며 혀를 차더라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