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추석 연휴에 나란히 구치소에서 두 번째 명절을 맞이한 부부가 있는데, 이번에도 명절 특식은 가차 없이 컷당했다고 해. 공휴일이라 면회도 원칙적으로 막혀서 연휴 내내 강제 방콕 확정인데, 솔직히 식단표 뜯어보면 생각보다 너무 잘 나와서 깜짝 놀랄 수준이야.
의왕 서울구치소 식판을 보면 연휴 첫날부터 떡국에 고추잡채, 저녁엔 소불고기까지 야무지게 올라왔어. 추석 당일엔 묵은지 해장국에 달걀찜, 후식으로 떠먹는 요구르트까지 챙겨주고 저녁엔 참깨옹심이국에 돼지 장조림 코스래. 남부구치소 쪽도 만만치 않은 게, 순두부찌개에 미트볼은 기본이고 사골얼갈이국에 꽃빵 곁들인 고추잡채까지 나왔거든.
원래 법적으로 소장이 명절 같은 때 특식을 줄 수는 있는데, 어디까지나 예산 범위 내 재량이라 굳이 안 줘도 상관없는 거래. 예전에는 명절 기분 내라고 송편이나 과일도 쥐여줬다지만 이번엔 얄짤없이 기본 메뉴로만 버텨야 하는 셈이지. 그래도 영양사 선생님이 영혼을 갈아 넣었는지 웬만한 편의점 도시락보다 훨씬 든든해 보여서 묘하게 웃음이 나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