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 고속도로 위에서 실시간으로 벌어지는 용돈 밸런스 게임 때문에 차 안 공기가 거의 영하 40도 시베리아 급으로 얼어붙었대. 세후 월 800 찍는 멀쩡한 맞벌이 부부인데, 시댁 50만 원 줄 때 친정에 30만 원 넣은 게 걸려서 차 돌릴 뻔한 거지. 남편은 “우리 집은 제사 지내잖아”라며 방어전 펼치고 아내는 극딜 박는데, 명절 핏줄 대전은 진짜 언제 봐도 살벌함.
근데 이게 남일이 아닌 게 대한민국 3040 기혼러들의 명절 지출이 평균 100만 원을 우습게 넘긴대. 사과 한 알에 만 원 찍는 미친 물가라 차례상은 간소화해도 부모님 봉투 두께는 절대 못 깎는 게 팩트거든. 평소에 바빠서 못 챙겨드린 미안함을 돈으로 때우는 이른바 ‘효도의 외주화’이자, 나름 잘살고 있다는 걸 증명해야 하는 자본주의식 면죄부 퀘스트인 셈이지.
결국 주유비에 톨비, 조카들 용돈까지 다 털리고 나면 2박 3일 만에 150만 원이 순식간에 증발함. 톨게이트 앞에서 아내가 “이 돈이면 동남아 리조트 가서 남이 해주는 밥 먹었겠다”라며 뼈 때리는데 남편은 쓴웃음만 삼켰대. 명절 치르고 나면 통장이 텅장 되는 K-중산층의 쳇바퀴 라이프, 다음 달 카드 결제일 생각하면 벌써부터 눈앞이 아찔해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