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경복궁이랑 오사카성에 뜬금없이 중국 고대 복장을 풀세팅하고 나타나는 빌런들이 출몰해서 시선 강탈 중이야. 중국 인플루언서들이 황제 옷이나 장군 무장 갑옷 같은 한푸를 풀장착하고 도톤보리랑 광화문 월대를 런웨이마냥 활보하면서 숏폼 영상을 열심히 찍어 올리고 있거든. 심지어 피지컬도 엄청 좋은 모델급 장신들이라 어디서든 시선을 한 몸에 받는 어그로 만렙 상태야.
외국 여행 가서 자기네 나라 옷 입고 인생샷 남기는 것까진 개인의 자유라 쳐도, 남의 나라 유서 깊은 대표 궁궐이나 성 앞에서 이러니까 문제가 터지는 거지. 실제로 경복궁에서 한푸 입고 찍은 영상을 외국인 관광객들한테 보여줬더니 “어? 이거 한복 아니었어?” 하면서 단체로 헷갈려 하는 뇌정지 사태까지 벌어졌어. 조선 왕조의 상징인 경복궁 배경에 중국 옷을 슬쩍 끼얹어 버리니까 문화적 맥락이 완전히 뒤섞여서 왜곡되는 셈이지.
알고 보니 이게 단순한 코스프레 유행이 아니라, 중국 내에서 2000년대 이후 불붙은 한푸 부흥 운동이랑 이른바 “중화민족” 뽕이 차오른 인플루언서들의 치밀한 큰 그림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야. 옛날처럼 개인 소장용 사진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틱톡이나 샤오홍슈를 타고 전 세계 수백만 조회수로 소비되니까 파급력이 장난 아니거든. 그렇다고 옷차림을 법으로 강제 밴 때리기도 애매한 노릇인데, 남의 나라 랜드마크에서 문화 교란 숏폼 찍어대는 이 무리수 뇌절 빌런들 때문에 한국이랑 일본 모두 속만 팍팍 썩어 들어가는 중이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