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전세 재계약 시즌 맞이한 세입자들 통장에 저승사자가 강림했음. 한국부동산원 통계 보니까 지난달 서울 아파트 평균 전셋값이 6억 3662만 원을 찍었는데, 2년 전보다 무려 8200만 원 넘게 떡상했더라고. 2년 사이에 15퍼센트 가까이 껑충 뛴 거라, 가만히 서 있기만 해도 가랑이가 북북 찢어지는 미친 속도임.
이 오른 보증금 8000만 원을 순수 저축으로 메우려면 2년 동안 매달 330만 원씩 꼬박꼬박 모아야 됨. 월급 쥐어짜서 한 달에 200만 원 모으기도 피똥 싸는데, 매달 330 저축은 솔직히 이슬만 먹고 사는 요정이 아니고서야 불가능한 헬모드 퀘스트지. 그렇다고 영혼 끌어모아서 연 5퍼센트로 8000만 원 대출 땡기면 갚아야 할 원금은 쳐다보지도 못하고 매달 피 같은 이자만 33만 원씩 허공에 증발함. 애기 학원비나 주말에 가족끼리 삼겹살 굽던 외식비가 고스란히 은행 뱃속으로 들어가는 꼴임.
보증금 감당 못 해서 서울 밖 외곽으로 튕겨 나가면 출퇴근길 지하철에서 인간 샌드위치 신세 되면서 수명 깎이고, 애기 얼굴 보고 놀아줄 시간도 다 날아감. 게다가 복비랑 이사비로 수백만 원 깨지는 것도 살벌한 현실임. 안 그래도 가을 이사철이라 전세 매물까지 싹 말라붙어서 진짜 퇴로가 없음. 퇴근하고 편하게 발 뻗고 힐링해야 할 집이, 통장 잔고 털어가는 거대한 공포의 청구서가 되어버렸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