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해서 둘이 합치면 사랑만 쌓이는 게 아니라 빚더미도 곱절로 쌓인다는 게 국가 통계로 입증됐어. 국가데이터처 자료를 보면 결혼 5년 차 이하 초혼 신혼부부 대출 중간값이 1억 7,900만 원까지 치솟았더라고. 2016년엔 7,778만 원이었는데 8년 만에 무려 130%나 폭등한 셈이지. 이제 억대 빚 없이는 신혼생활 시작도 못 하는 레벨이야.
특히 3억 원 이상 시원하게 땡겨버린 고액 대출러 비중이 5.3%에서 24.0%로 네 배 넘게 떡상했어. 신혼부부 넷 중 한 명은 3억 넘는 빚을 깔고 시작한다는 소리지. 이게 다 어디로 갔나 보니까 역시나 영혼까지 끌어모은 내 집 마련 때문이더라고. 실제로 자가 보유한 신혼부부 대출 중간값은 2억 2,800만 원을 찍어서 무주택 부부보다 빚이 거의 9천만 원이나 더 많았어. 집값 따라 대출도 레벨업한 셈이야.
재밌는 건 맞벌이가 외벌이보다 빚이 4천만 원이나 더 많다는 거야. 둘이 버니까 대출 한도가 더 잘 나와서 풀로 당겨 쓴 거지. 애 키우는 집도 집 넓히느라 대출이 더 늘었어. 문제는 요즘 기준금리가 3% 찍고 고금리 메타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인데, 사회초년생 짬바에 매달 나가는 이자 감당하다가 허리 부러지게 생겼어. 결혼식 축가가 알고 보면 은행 할부금 성실 납부 서약서였던 거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