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영수 여사 피살 사건을 다룬 영화 ‘암살자(들)’ 때문에 정치권에 거센 후폭풍이 불고 있어. 공식 역사에서는 북한 지령을 받은 문세광의 단독 범행으로 결론 났는데, 이 영화가 사건의 배후에 박정희 전 대통령이 있는 것처럼 암시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역사 왜곡 논란이 제대로 터진 거지.
국민의힘 주진우 의원은 유족 가슴을 미어지게 만드는 패륜적 범죄라면서 사자명예훼손이라고 강하게 반발했어.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죽음을 권양숙 여사가 사주했다는 영화가 나오면 그게 표현의 자유겠냐고 따지기도 했고, 과거 김정일도 박정희 저격 과정에서 육 여사가 희생된 걸 직접 사과했는데 배후를 왜곡하는 건 말도 안 된다는 입장이야.
사실 육 여사가 문세광이 아니라 경호원 오발탄에 맞았다는 의혹 자체는 예전부터 꾸준히 나왔던 얘기이긴 해. 당시 수사에 참여했던 감식계장도 문세광이 쏜 총알 탄흔을 보면 육 여사를 맞힌 총알이 없다고 주장했고, 숭실대 배명진 교수 역시 현장 총성을 분석해 보니까 네 번째 총성이 경호원 총소리로 보인다고 발표한 적이 있거든.
경호원 오발 가능성 같은 미스터리는 예전부터 다뤄져 온 떡밥이지만, 이번 영화처럼 박정희 전 대통령이 배후에 있다는 식의 음모론까지 끌고 들어간 건 선을 씨게 넘었다는 비판을 직격으로 맞고 있어. 표현의 자유냐 역사 왜곡이냐를 두고 정치권 공방은 계속 이어질 모양새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