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 무제한 요금제 쓴다고 신나서 1588이나 1688 같은 고객센터에 전화 걸어본 적 다들 한 번쯤 있을 거야. “잠시만 기다려주시면 곧 연결하겠습니다”라는 기계음 브금 들으면서 멍때리고 있는데, 이거 사실 다 내 피 같은 돈이 줄줄 새고 있던 거였음.
충격적이게도 대표번호로 거는 전화는 무제한 음성통화에 안 들어감. 부가통화라는 다른 주머니에서 까이는데, 보통 한 달에 300분 정도만 기본으로 주거든. 매일 10분 정도 쓸 수 있는 수준이라 평소엔 넉넉해 보이지만 함정이 있음. 은행이나 배달 앱 고객센터 연결 지연돼서 통화 대기만 30분, 1시간 넘어가면 이 기본 제공량이 순식간에 녹아내림. 한도 넘어가면 당연히 추가 요금 바로 두들겨 맞음.
더 킹받는 건 통화 연결 기다리는 시간까지 얄짤없이 내 통화료로 계산된다는 점임. 통신사끼리 접속료에 지능망 이용료까지 이중으로 뜯어가는데, 옛날 설비 투자비용 명목으로 책정된 요금이 수년째 그대로 멈춰있단 말이지. 기업들은 고객이 통화 대기를 오래 해도 지들이 내는 돈이 없으니까 상담원 늘릴 생각도 안 하고, 오히려 대기가 길어질수록 통신사 쪽만 달달하게 이득 챙기는 레전드 흑우 구조였던 거임.
대기업이나 공공기관은 수신자 부담 080 번호를 의무화하든가 요금을 깎아줘야 한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긴 함. 그러니까 앞으로 고객센터 브금 들을 땐 내 멘탈과 통장이 같이 털리고 있다는 사실을 뼈에 새겨둬야 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