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3년 만에 아이가 생겨서 감동의 순간을 함께하겠다며 분만실까지 직접 들어갔던 남편이 있었거든. 근데 출산 장면을 직접 직관하고 나더니 아내한테 정이 떨어진 건지 알 수 없는 감정이 들었다면서 잠자리를 싹 피해버린 거야. 그래놓고 마음 기댈 곳을 찾는다면서 회사 여직원이랑 찰떡같이 붙어 다니더니 결국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어버렸지. 한마디로 출산 트라우마 핑계 대고 회사에서 딴살림 차린 셈이야.
결국 꼬리가 길어서 아내한테 딱 걸렸는데, 분노한 아내가 사무실에 몰래 도청용 녹음기 심어두고 남편 폰까지 탈탈 털어서 불륜 증거를 싹 다 수집한 뒤에 이혼 소송을 걸어버렸어. 그랬더니 이 남편 놈이 변호사 상담 방송에 사연을 보내서 한다는 말이 더 킹받아. 지가 잘못한 건 알겠는데 아내가 불법으로 녹음하고 폰 뒤진 거 법정에서 증거로 쓸 수 있냐면서, 이거 꼬투리 잡아서 위자료 깎을 수 없냐고 물어본 거야. 자기 잘못보다 돈 굳힐 잔머리부터 굴리는 멘탈이 레전드지.
전문가 등판해서 나온 팩폭을 요약하자면 완벽한 자폭 엔딩이야. 아내가 둘 사이 대화를 몰래 녹음한 건 통신비밀보호법 위반이고 폰 무단 열람도 정보통신망법 위반이라 아내를 역고소하거나 손해배상 청구는 할 수 있대. 게다가 몰래 한 녹음은 증거로 쓰기 힘들다고 하더라고. 근데 문제는 대법원에서 폰에서 털어낸 문자나 사진은 증거 능력을 인정해 준다는 거지. 결국 아내의 불법 수집 꼬투리 잡아서 위자료 깎아보려던 꼼수는 산산조각 났고, 남편은 바람피운 대가로 영혼까지 털릴 일만 남았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