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한 편 잘못 건드렸다가 배우들 SNS가 아주 실시간 청문회장이 되어버렸어. 1974년 사건을 다룬 영화 “암살자(들)”이 역사 왜곡 의혹에 휩싸였는데, 엉뚱하게도 그 분노의 화살이 출연 배우들한테 사정없이 꽂히는 중이거든. 영화 속 가설에 불만이 생길 수는 있어도, 배우들 일상까지 쫓아가서 화풀이하는 건 그야말로 억까의 끝판왕이지.
제일 억울한 건 주연 유해진이야. 그가 모델로 나온 패스트푸드 광고 영상에까지 사람들이 우르르 몰려가서 당장 계약 해지하라며 테러를 감행했거든. 결국 브랜드 측에서 유튜브랑 SNS 댓글창을 모조리 닫아버렸어. 조연으로 나온 류혜영이랑 이민호 인스타도 “실망이다”, “역사 왜곡이다” 같은 반응으로 도배되며 융단폭격을 맞고 있어.
더 기가 막힌 건 시사회에 갔다가 응원 한마디 남긴 동료 배우들까지 줄줄이 소환당해 털리고 있다는 점이야. 김고은이 영화 보고 나서 현재에 감사함을 느꼈다고 후기를 썼을 뿐인데, 역사 인식이 부족하다며 악플 폭격을 맞았거든. 이영애랑 박병은도 추천사 썼다는 이유 하나로 네티즌들한테 제대로 좌표가 찍혔어.
이를 두고 영화 평론가들도 배우가 히틀러를 연기하든 악당을 맡든 그건 직업적인 연기일 뿐인데, 맡은 역할 때문에 배우 개인을 쥐잡듯 잡는 건 완전히 번지수를 잘못 짚었다고 일침을 날렸어. 작품 비판은 영화 자체에만 해야지, 엉뚱한 연좌제로 배우들 숨통까지 조이는 과몰입은 확실히 선을 넘은 것 같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