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을 다룬 영화 ‘암살자(들)’ 때문에 정치권 공방이 활활 불타오르고 있는데, 정말 뜬금없이 배우 윤계상이 17년 만에 머리채 잡혀서 강제 소환됐어.
사건의 전말은 이 영화가 역사 왜곡 논란에 휩싸이면서 시작됐어. 보수 진영에서 영화계를 강하게 비판하다가 옛날 자료까지 탈탈 털었는데, 2009년 잡지 인터뷰에서 윤계상이 “영화계 본바탕이 좌파”라고 말했던 기사가 딱 걸려든 거지. 커뮤니티에서는 ‘윤계상 소신 발언 폼 미쳤다’면서 빛계상 취급을 하고 퍼나르는 중이야.
근데 이 발언의 진실을 까보면 그냥 웃픈 해프닝에 가까워. 당시에 윤계상은 아이돌 출신 연기자라는 편견 때문에 영화판 텃세가 너무 심하고 폐쇄적이라는 말을 하려다가, 엉뚱하게 ‘좌파’라는 단어를 갖다 붙인 거였거든. 정치 성향이랑은 1도 상관없이 그냥 어휘 선택을 완전히 잘못한 거였지.
그때도 논란이 커지자마자 윤계상은 팬카페에 ‘부끄러운 날’이라는 반성문을 올리면서, 정치적 의미도 전혀 몰랐고 무식해서 벌어진 완벽한 실수라며 앞으로 공부 열심히 하겠다고 고개 푹 숙이고 사과했어.
무려 17년 전에 어휘력 이슈로 뚝배기 깨지고 싹싹 빌어서 일단락된 흑역사인데, 전혀 상관없는 영화 논쟁에 불붙었다고 갑자기 이념 투사로 둔갑해서 끌려나온 셈이야. 윤계상 본인 입장에서는 가만히 방구석에 누워있다가 흑역사 강제 개환당했으니 그야말로 마른하늘에 날벼락 맞은 기분일 거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