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한 편 출연했다가 집 앞에서 기상천외한 시위를 당하게 생긴 배우가 있어. 바로 배우 유해진 이야기인데, 최근 ‘암살자(들)’라는 영화에 나왔다가 제대로 불똥이 튀어버렸지 뭐야. 이 영화가 고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을 다루면서 정부 공식 발표와 다른 결론을 암시했다고 역사 왜곡 논란이 터졌거든.
근데 여기서 상상을 초월하는 막장 전개가 펼쳐졌어. 보수 단체인 신자유연대에서 아예 유해진이 사는 서울 성북구 단독주택 코앞에 집회 신고를 넣어버린 거야. 오는 3일부터 이번 달 말까지 매일 오후마다 방송차 두 대에 간이 음향 장비까지 빵빵하게 틀고 시위를 벌이겠다고 선언했어.
더 레전드인 건 이 단체 대표가 밝힌 집회 이유야. 배우가 정치적으로 균형감이 있어야 하니까 우파 영화에도 한번 출연해달라는 기적의 섭외 논리를 펼치고 있거든. 본인들도 의혹 제기할 만한 흥미진진한 썰이 아주 넘쳐나니까 거기에도 주연으로 나와 달라는 건데, 이건 길거리 캐스팅도 아니고 거의 자택 앞 강제 오디션 수준이지.
제작진은 기존 사실을 부정하거나 왜곡하려는 의도가 절대 아니었다고 공식 해명까지 내놨지만, 시위대 귀에는 전혀 안 들어가는 모양이야. 결국 집 앞마당에서 확성기 소리 들어가며 강제로 정치적 밸런스 패치를 요구받게 된 유해진 입장에서는 그야말로 마른하늘에 날벼락 맞은 기분이겠지. 연기 한번 열심히 했다가 이게 무슨 봉변인지 참 어처구니가 없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