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암살자(들)’ 팀이 이번 부산국제영화제 일정을 줄줄이 취소해 버렸어. 원래 유해진이랑 이민호가 개막식 밟고 허진호 감독이랑 박해일까지 다 같이 야외 무대인사 뛰기로 돼 있었거든. 심지어 이민호는 단독 토크 프로그램인 액터스 하우스까지 꽉 잡혀 있었는데, 제작사에서 관객 안전 챙겨야 한다면서 그냥 모조리 캔슬 때려버렸지.
이유를 뜯어보니까 영화 설정 때문에 제대로 역풍을 맞은 상태야. 1974년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을 모티프로 당시 배후를 추적하는 기자들 이야기거든. 근데 극 중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이나 중앙정보부가 엮인 거 아니냐는 뉘앙스를 풍겼다고 일부 관객이랑 정치권에서 역사 왜곡이라고 거세게 물고 늘어진 거지. 상황이 점점 험악해지니까 괜히 영화제 현장 갔다가 봉변당할까 봐 제작사가 먼저 칼같이 발을 뺀 모양새야.
진짜 씁쓸하면서도 묘한 건 이 후폭풍이 영화제 불참으로 끝나지 않았다는 거야. 애꿎은 출연 배우들 광고판까지 불벼락이 떨어졌거든. 유해진은 모델로 뛰던 키움증권 광고 캠페인이 바로 종료됐고 유튜브 영상 댓글창도 막혔어. 패스트푸드 브랜드 광고 게시물이랑 영상에도 항의 댓글이 쏟아져서 결국 댓글 기능을 닫아버렸대. 영화 한 편 둘러싸고 스케줄도 날아가고 광고 댓글창까지 줄줄이 셔터 내리는 신세가 됐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