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암살자(들)’이 역사 왜곡 논쟁의 중심에 서더니 결국 개봉 11일 만에 관객 200만 명을 찍어버렸어. 올해 개봉작 중에서는 벌써 9번째 기록이라고 해. 1974년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이라는 묵직한 실화를 다룬 작품인데, 허진호 감독 지휘 아래 유해진, 박해일, 이민호가 뭉쳐서 사건의 진실을 추적하는 숨 막히는 스릴러로 뽑아냈거든.
개봉하자마자 추석 연휴 극장가를 싹쓸이하면서 ‘타짜: 벨제붑의 노래’랑 ‘오디세이’를 가볍게 밟고 올라섰어. 그런데 극 중에서 중앙정보부가 사건 배후일지도 모른다는 떡밥을 던진 게 화근이었지. 정치권이랑 여론에서 역사 왜곡이라고 거세게 비판하기 시작했고, 결국 박스오피스 1위 자리를 뺏기는 굴욕까지 겪었거든. 그래도 10월 들어서 다시 1위를 탈환하며 끈질긴 티켓 파워를 과시하는 중이야.
웃긴 건 현재 예매율 1위가 하필 ‘극장판 치이카와: 인어 섬의 비밀’이라, 암살자들이 그 귀염뽀짝한 햄스터 뒤를 바짝 쫓는 기묘한 그림이 나왔다는 거야. 한편 논란의 불똥이 엉뚱한 데로 튀어서 주연 유해진이 찍은 패스트푸드랑 증권사 유튜브 광고 댓글창이 막혀버렸고, 부산국제영화제 무대인사 행사까지 줄줄이 취소됐대. 온갖 논쟁 속에서도 기어코 관객을 긁어모으는 걸 보면 흥행 생존력 하나는 인정해 줘야 할 것 같아.

